Noise Lines

노이즈 라인즈, Noise Lines

오랫동안 컴퓨터 생성 이미지(computer generative art)를 만들어 왔다. 컴퓨터가 생성하는 이미지라 함은 컴퓨터 프로그램이 만들어낸 그림을 말한다. 컴퓨터 프로그램이 그림을 만들도록 하기 위해서는 프로그램을 디자인한 후, 그 안에 여러 변수들을 집어 넣으면서 좋은 결과를 유도해 내는 과정을 거친다. 간단한 작업은 아니다. 구현하고자 하는 형태를 수학적으로 정의하고 이미지를 머리 속으로 상상하면서 컴퓨터 언어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컴퓨터 생성 이미지 작업은 전통적인 시각 예술과는 다른 종류의 사고력과 집중력을 요한다.

수와 기하학의 세계에 빠져 그림을 상상하고 미적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코딩과 씨름 하는 시간은 무척 매력적인 순간이다. 숫자들이 지나가는 길을 만들고 그 위에 여러가지 기능을 얹어 수없이 반복하는 프로그램의 수학적 구조물은 그 자체로서 논리적인 아름다움을 지닌다. 그리고 그러한 구조물을 머릿속에서 짜 맞추어 가는 동안 완전한 세계를 잠시 옅보는 듯한 즐거움을 느끼기도 한다. 이전과는 다른 방법으로 이미지를 이해하고 또 새로운 방식으로 도전하는 것은 구현하고자 하는 대상에 대해 좀 더 깊이 인식하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 그리고 그 결과가 보여주는 독특한 미감은 그동안의 고생을 일거에 날려버릴 만한 쾌감을 안겨준다.

컴퓨터 생성 이미지를 만들면서 그 동안 주로 사용했던 형상은 노이즈 변수(noise variables)들을 대입해 만들어낸 중첩된 선들이었다. 노이즈 변수란 컴퓨터가 생성해 내는 무작위 숫자들을 일컫는 말. 유학 시절, 컴퓨터 코딩을 배우면서 처음으로 노이즈 변수를 접했을 때, 그것이 컴퓨터를 이용한 예술 표현의 도구로 사용될 수 있으리라 확신했다. 대부분 노이즈는 기계장치 등에 의해 의도되지 않은 불필요한 신호로 이해하지만 이것을 의도적으로 이용하면 예측하지 않았던 의외성을 유도하는 방법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예술가란 자신이 모르던 상상력의 돌연변이를 끊임없이 찾아내는 자가 아닐까? 그리고 그 돌연변이란 계획되지 않았던 의외성이 우연히 개입되는 순간 발생하기도 한다.

2004년 미디어 아티스트들을 위한 컴퓨터 프로그래밍 언어인 “프로세싱(Processing)”으로 고해상도 이미지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이 작업은 시작 되었다. 2005년 그래픽 디자인 동인지, “진달래 도큐먼트”에 “소프트웨어 묘법”이라는 제목으로 첫 작품을 소개하였고 그 이후로 음악앨범, 포스터, 기업 홍보용 출판물 등, 그래픽 디자인 관련 프로젝트을 통해 작업을 계속 해 왔다. 한편 클라이언트 프로젝트와는 별개로 개인적인 실험과정으로 만들어 온 작품들은 여러 전시회를 통해 간간히 발표해 왔는데 두성페이퍼갤러리의 도움으로 그동안의 대표 작품들을 모아 함께 전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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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ise Lines

I have been making computer generative art for a long time. Computer generative art refers to pictures drawn by computer programs. To make a computer programs draw pictures, after designing the program, good results should be induced while entering various variables into the program. This is

 not easy work because I should mathematically define the forms I want to implement and make computer languages while imagining the images of the forms in my head. In this respect, computer generative art work requires different kinds of ability to think and concentration from traditional visual arts.

Being immersed in the world of numbers and geometry to imagine pictures and struggling with coding to enhance aesthetic completeness of the pictures is quite attractive. Mathematic structures of programs made by unlimited repetitions of the process to make paths for numbers to go and add many functions to the paths are logically beautiful in themselves. While organizing such structures in my head, I sometimes feel the pleasure of peeping into a perfect world for a while. Understanding images in different ways from before and challenging the images in new methods provides opportunities to recognize the object I want to implement more deeply. In addition, the distinctive sense of beauty shown by the results brings me the sense of delight that makes me forget all the hardships undergone thus far at once.

The shapes that I have mainly used thus far while making computer generative art are overlapping lines made by noise variables. Noise variables refer to the random numbers created by the computer. When I encountered noise variables for the first time while I was learning computer coding, I was confident that they can be used as a tool for artistic expressions using the computer. Although noises are generally understood as unnecessary signals not intended by machinery, if they are intentionally used, they can be used as a method of inducing unexpectedness. Artists should be those that unceasingly find mutations of imagination that they did not know. Mutations sometimes occur at the moment of accidental intervention of unplanned unexpectedness.

I began this work after I became to know that high-resolution images can be made using “Processing”, which is a computer programming language for media artists in 2004. I introducing my first works under the title “Software's depictiong method” in graphic design coterie magazine, “Jin-dal-rae Document” in 2005 and I continued my work thereafter through graphic design related projects such as music albums, posters, and publications for communication design. Meanwhile works that have been made through personal experimental processes separately from projects have been presented occasionally through many exhibitions. This time, helped by Doosung Paper Gallery, I became to exhibit a collection of my representative works made thus far and I became to make this book to ruminate on the meanings of the works made thus far in commemoration of this exhib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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